겨울왕국2는 왜이리 유치했을까? [약스포/리뷰]
리뷰에 앞서 말씀드립니다. 글쓴이는 각각의 관람객들의 감상을 존중합니다. 의견이 달라 불편하시다면, 견해를 나누는 정도의 댓글을 쓰셔도 좋으나 비난은 하지 않음으로써 저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합니다.
어린이가 아님에도 재미있게 보았던 <겨울왕국>에 비해서 <겨울왕국2>는 유치함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내가 그렇게 느낀 데에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를 꼽을 수 있다. 너무나 전형적이고 평범한 서사, 단조로운 구성, 뮤지컬스러운 연출의 남발이 있다.
1. 전형적이고 평범한 서사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인 만큼 어느정도 쉽게 예상이 가능하고 편안한 서사가 되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전작에서도 평범한 서사였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깊은 내용을 포함한다. 여왕이 자유를 찾으러 산으로 도망가고, 왕국에는 영원하는 겨울이 찾아온다. 간단하지만 여기에는 여왕이 왕국과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하던 과거를 청산하고 자신의 '자유'를 찾으러 도망갔다는 철학적인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겨울왕국2>는 그렇지 않다. 강대한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며 다시 소극적으로 살아가던 엘사가 어려운 문제를 직면하여 자신의 힘을 철저히 발휘해야한다는 내용이 주가 되고, 결국 안나와 함께 해결한다는 것인데 내용도 평범할 뿐만 아니라 무엇인가 와닿는 내용이 없다.
2. 단조로운 구성
위험이 다가오고, 엘사의 힘으로 해결하고, 위험이 다시 나타나고, 엘사의 힘으로 해결하고, 이번엔 엘사도 위험에 처하고, 안나가 구한다. 어떻게 풀어나가냐에 따라 긴장감을 갖을 수도 있는 구조이지만, 긴장감은 별로 없다. 엘사가 위험에 빠지는 것도 '아니 그렇게 강한 힘을 가졌는데 고작 이런 위험에 빠진다고?'싶은 생각이 든다. 해결 과정도 별다른게 없다. 그저 혼자서 혹은 둘이서 노래를 부르며 해결한다. 아니 애초에 왜 위험에 빠졌는가..
3. 뮤지컬같은 연출의 활용
나는 음악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속도감을 조절하는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많이 사용했다. 전작에서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캐릭터와 배경을 설명하는 데에 빠르고 재미있게 관객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활용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남발하는 수준으로 기승전결 모두 사용했다. 노래로 소개하고, 빠르게 1편을 요약하는 등의 센스있는 활용은 눈여겨 볼만하지만 계속해서.. 계속해서 노래로 해결을 본다.
번외) 그래서 크리스토프는 안나에게 자신의 의미를 제대로 찾았는가? 흠.. 글쎄
총평) ★★★☆☆ (킬링타임, 부담없는 영화, 조금 유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