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영화 <반도> 나쁘진 않은데.. 또 신파? [스포/리뷰]

3렙뚝배기 2020. 11. 13. 14:00

 리뷰에 앞서 말씀드립니다. 글쓴이는 각각의 관람객들의 감상을 존중합니다. 의견이 달라 불편하시다면, 견해를 나누는 정도의 댓글을 쓰셔도 좋으나 비난은 하지 않음으로써 저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합니다.

 

 내가 영화를 볼 때,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재미'이다. 그리고 이 나의 주관적 '재미'는 개연성과 소재가 큰 역할을 차지한다. <반도>에서는 개연성 부분에서 나에게 실망감을 줬다. 그 것말고는 다 나름 괜찮다. 그리고 그 개연성은 신파 부분과 어린 아이들의 활약 부분에서 신나게 깨지는 느낌이다. 물론 어린 아이라고 꼭 활약보단 보호만 받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미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을 비웃듯 활약하는 것은 클리셰가 되어버려 조금 식상하게 느껴진다.

식상했던 부분 '내가 또 나서야되나'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https://s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85917)

 영화 초반, 정석(배우 강동원)은 누나와 조카를 잃는다. 이 과정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신파가 나온다. 가족을 잃는 슬픔이라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공감이 가능한 내용이지만, 영화 극 초반의 급박한 상황에서 주인공의 감정을 강조하기위해 이런 연출을 한 것은 신파에 질린 사람들은 크게 반감을 느낄 부분이다. 나는 사실 괜찮게 본다. 이전 작품인 <부산행>에서 소재는 좀비를 사용하지만, 좀비영화보단 사람영화로 정체성을 가지는 특징을 좋아했다. 여기서도 주인공 정석을 중심으로 영화를 풀어나가기 위해 초반부의 정석의 상처를 다루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서사를 그대로 이어가듯 영화는 정석의 죄책감과 상처를 자주 보여준다. 누나 부부와 조카를 데리고 피난을 떠나던 중, 나중에 만나게 될 민정(배우 이정현)네 가족을 태워주지 않았지만 후에 이 가족 덕에 구출된다. 여기서 정석은 죄책감과 부채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는 엔딩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된다. 또한, 정석은 누나와 조카를 아무 시도 없이 그냥 보냈다는 후회에 시달린다. 이 또한 엔딩에 영향을 준다.

 

 영화 중반, 정석은 눈 앞에서 철민(배우 김도윤)의 죽음에 다시 신파 장면이 나온다. 죽은 누나의 남편이자 피차 남겨진 생활을 하며 괴로운 감정 공유를 많이하고 있던 인물이라 당연히 굉장히 슬픈 장면이다. 이후 군인들에 총을 갈기는 정석에게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만, 벌써 영화에서 신파가 두 번이 나오다보니 사람들의 신파에 대한 피로감을 고려해보면, 여기서 신파는 끝났어야 했다.

 

 영화 마지막, 할아버지의 죽음에 급박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몇 분동안 그를 배웅한다. 나는 이 장면에서는 정말 확 깼다. 개연성도 별로고 또 신파가 나온다는 데에서 강한 피로감을 느꼈다. 하지만, 피로감을 제외 한다면 영화 내도록 이어지던 정석의 감정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영화의 끝 맺음은 깔끔하게 지어지는 편이라 크게 나쁘지는 않다.

 

 총평) ★☆ (킬링타임, 차량 총기 액션, 지겨운 신파)